완벽한 날들 | 메리 올리버

믿음과 관찰, 영감의 기록

완벽한 날들 Long Life (2004)
지은이 : 메리 올리버
옮긴이 : 민승남
마음산책 (2013)

나는 날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참을성 있는 초록 얼굴을 가진 거북을 만날 때마다. 매가 날아가며 내는 금속성 울음소리를 들을 때마다. 연못에서 노는 수달들을 지켜볼 때마다. 나는 피와 뼈로 이루어진 존재지만 특별한 체험과 신념에 의한 집합체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신념들을 빚어내는 건 세상에서의 시간(거칠든 온화하든 충분히 친밀하고, 시적이고, 꿈같고, 단호하고, 사납고, 애정 깊고, 삶을 빚어내는)이다.
아침이 가까워지면서 빗줄기가 약해졌다. 나는 옷을 입고 서둘러 세상으로 나갔다.

p.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