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는 우리의 국가와 재난에 대한 생각뿐만 아니라 온 감각을 뒤흔들어놓았다. 늘 보던 평범한 사물, 색깔, 사람, 사건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고, 촛불시위부터 다른 정치적 약자들을 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세월호는 우리가 바라만 보던 대상을 우리 자신이라고 느끼게 만든 사건, 더 나아가 한 사건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알던 세상을 전혀 다른 곳으로 만든 계기였다. 그것은 배 한 척이 아니라 바다 전체였고, 바다를 바라보던 사람들이 바다가 되게 했다. 전시의 제목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논의를 짧은 애도로 끝맺지 말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긴 노력으로 이어가자는 의미에서 붙인 것이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는 지금, 여전히 규명되어야 진실과 미수습자들과 치유라는 크고 무거운 숙제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 전시는 그렇게 세월호가 뒤흔든 감각을 구체화하는 것에서 출발하려 한다. 그런 감각은 참사 이후 예술가들이 드러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며, 앞으로도 망각에 저항하고 세월호가 남긴 질문들을 되묻기 위한 기본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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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5주기 추념전 《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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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2019년 4월 9일(화) – 4월 21일(일)

관람시간: 12:00 – 18:00 (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통의동 보안여관 아트스페이스 보안1,2 / 공간일리, HArt, 공간 291, 아트 스페이스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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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2019년 4월 9일(화) 5시 통의동 보안여관 신관 지하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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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4.16재단

기획자: 김현주(독립기획자), 안소현(아트 스페이스 풀), 홍진훤(독립기획자, 사진작가)

참여작가: 고등어, 김서린(세월호를 기억하는 사진), 김성희, 김정헌, 김지영, 김흥구x이승배, 노순택, 노원희, 믹스라이스, 박야일, 박예슬, 빈하용, 세월호를 생각하는

사진가들, 서평주, 성남훈, 송상희, 심흥아, 안경수, 안병덕, 안정윤, 양유연, 윤동

천, 이민지, 이우성, 이의록, 이해민선, 일상의 실천, 장서영, 전명은, 전진경, 정덕

현, 주용성, 주황, 최진욱, 치명타, 팽창콜로니, 함양아, 허란, 홍진훤, 흑표범 (이상

40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