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다움은 무엇인가무채색의 얼굴 [LiNe + NaTUrE + OrNamEnt]

What is Humanity? _ Face of achromatic color [LiNe + NaTUrE + OrNamEnt]

 

작가노트
하루에 우리를 스쳐 지나가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끊임없이 만나고 지나치며 감정을 나누기도 하고,
직접 교감하지 않아도 SNS를 통해 전 세계를 넘나든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_무채색의 얼굴>展은
드로잉 시리즈 ‘사람을 담다‘의 연작으로
‘지금, 여기’ 인간의 권리를 되새기며 인간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주목하며,
인간과 자연의 상생 주제를 본질적으로 되짚어보려는 전시이다.
교육의 틀 안에 갇혀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그나마 탈출구로써 자기들만의 언어로 자기들끼리 은어로 소통하는 청소년,
여전히 전방위적인 사회적 기득권과 숨 막히는 가부장적 관습 아래 억압당하고 있는 여성
들,
다른 성적취향을 가진 성적 소수자들,
그저 조금 몸이 불편한 것일 뿐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
‘지금, 여기’의 우리네 풍경이 혹여
삶의 희로애락 속에서 인간다움을 상실해가는 것은 아닌지

본질에 대한 물음을 끝없이 하게 된다.
작가는 이런 물음 속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순수한 어린이의 얼굴,
교복에 갇힌 청소년들의 안타까운 그들만의 리그,
성적과 취업 사이를 맴도는 가식적인 무표정,
이해도 교감도 가냘프기만 한 성소수자와 장애인들,
타지에서 낯선 풍습을 삭이며 살아가야 하는 외국인의 표정 등……,
오늘날을 살아가는 여러 얼굴 드로잉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기록된 다양한 ‘무채색의 디아스포라’들이다.
특히 관심을 기울인 작업 포인트는
화폭을 보지 않고 얼굴만을 응시하며 그려낸 ‘한 선 그리기’의 표정들이다.
단숨에 그려낸 ‘한 선 그리기’의 얼굴들은
어떤 생각도 담지 않은, 자유롭고 객관적인 무심함을 표출한다.
일체의 선입견을 배제한 채
무심하게 무채색으로 그려낸 군상들,
그 표정과 일상을 최소한의 기법으로 금속에 담아낸다.
나이. 성별. 장애. 인종, 성적 취향……,
일체의 차이를 초월한 무심하고 자유로운 드로잉,
단순함도 복잡함도 하나의 결로 녹여내는 순식간의 무채색.

 

일체의 편견과 왜곡을 지워내고,
내 안에서, 또는 관람자의 입장에서
인간의 존엄을 살포시 느껴보는 자리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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