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NCLUB : Concert
1막 : 흔들리는 음악회
퍼포머:
김민석(페르시안 음악가)
한얼(주르카네)
박은경(인도 고전무용)
김남중(비올라)
예술은 일상에 혼재한 수많은 재료들이 특정한 규칙에 따라 새롭게 구성되어 우리 앞에 펼쳐지는 모험과도 같습니다. 보안 여관의 새로운 프로젝트 <콘서트>의 1막은 ‘길 위에서 펼쳐지는 여행’이라는 컨셉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공연을 준비하는 저희들은 여러분이 혼란스러우시기를 바랍니다. 기존에 생각해왔던 음악의 범위에 새로운 탐험의 길이 열리기를 바라며 여지껏 걸어오셨던 길들이 흔들려 좀 더 다양하고 넓은 길 위로 여러분의 발걸음을 인도하기를 바랍니다. 첫번째 시간 <흔들리는 음악회>에서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의 흔적들을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프로그램:
- pishdaramad (tombak improvisation)
- Aqaz (Tombak improvisation)
- Bark of my soul 5/4 (Azeri Dayreh improvisation)
- Eternal Roots (Daf improviasiton based on several sufi rythme)
- Tan noor (sema dance with Daf)
- Worrior’s dance (Zurkhaneh performance with tombak)
- Colaboration with Viola : Hindemith (Sonata für Bratsche op.25 no.1)
- 피쉬다라마드 (전주곡 : 톰박 즉흥연주)
- 아카즈 (시작 : 톰박 즉흥연주)
- 내 영혼의 외침 5/4 (아제르바이잔 다이어레 즉흥)
- 영원한 근원 (수피 리듬으로 꾸며진 다프 즉흥)
- 빛의 몸 (탄누르) (세마댄스, 다프 즉흥)
- 전사의 춤 (주르카네 퍼포먼스, 톰박)
- 힌데미트 비올라 소나타(op.25)와 페르시안 타악 즉흥 협주
- *김민석 : 페르시안 음악가, 즉흥 연주가. 한국에서 음악학을 전공하고 2008년 프랑스로 건너가 이란 전통 타악을 기반으로 즉흥연주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온 Madjid Khaldj 밑에서 타악 즉흥 양식의 작곡법과 연주를 사사했다. 언어와 움직임으로부터 나타나는 리듬 형태에 관심을 갖고 현대미술, 무용, 음악에 걸쳐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 *박은경 : 북인도고전무용 까탁(kathak) 및 수피댄스 무용수, 2014년부터 3년 간 까탁 댄스의 뿌리를 찾아 인도, 파키스탄, 이란, 터키 등을 오가며 전통춤과 수피 명상댄스를 배우고, 현지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시도하였다. 귀국 후 라스인도무용 대표로서 교육과 공연활동 등을 병행하고 있다.
- *한얼 : 케틀벨, 고대운동, 소마틱스, 명상운동 전문가. 6년 간, 몸과 마음에 관한 운동법을 교육중이고 현재는 신촌에서 예술창작운동 살롱을 운영 중이다.
- *김남중 : 비올리스트, 2013년 서울시립 교향악단을 퇴사하고 사회 각계층의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음악의 길을 걷고 싶어 하는 그녀는 전세계를 돌아 다니며 수많은 연주회와 음악 감독으로서의 일을 통해 활발한 연주 활동을 행해오고 있다.
시간 : 2019년 5월 16일 목요일 저녁8시
장소 : 보안클럽
가격 : 3만원
신청 : https://mailchi.mp/6279b116446e/x5ny87qjr9
기획: 최인선
문의 : boan1942club@gmail.com
https://www.instagram.com/boanclub/
일정하게 반복되는 북소리의 진동은 심장을 움직입니다. 그것은 곧 피를 타고 몸의 세포를 건드리기 시작하고 리듬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정의 내리기 어려운 그런 어떤 감정들의 선에 맞닿게 되죠. 선율이 직접적으로 우리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면, 리듬과 박자는 보다 깊숙한, 그래서 몸에 더 가까운 무의식 정도에 위치한 원초와 맞닥드리게 합니다. 그런 이유로 선율이 빠진 리듬의 음악들은 관객의 입장에서 어려울 수도 있고 쉬울 수도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울리는 진동이 관객의 몸 속에서 살아나기 전에 곡이 멈춰버리면 그 전까지의 여정은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흔들리는 음악회 페르시안 타악의 장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부분도, 아쉬운 부분도 분명하게 보이는 공연이었습니다. 한국의 실정에서 접하기 어려운 이색적인 문화와 리듬이 갖는 낯설음과 신선함은 분명 양날의 검일진대, 연주 중간 중간의 이해하기 쉬운 연주자의 설명들은 진행되는 공연의 중간중간을 쉽게 따라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와같은 음악을 하는 연주자의 모습에서 어떤 모순이 전해주는 애잔함이 있었고 동시에 따듯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공연의 중반부에 들어서 나타난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수피의 춤과 페르시아 전사들의 군사훈련법이었다는 주르카네의 등장은 관객 모두에게 대단한 충격을줍니다. 낯설은 것을 친숙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것은 분명 좋은 공연자의 자세일텐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보안클럽 공연은 불편할 것을 불편하지 않게 느끼게 해준 감각적인 뒤돌아봄이었습니다.
사진 : 온동훈 @donghun_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