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염세주의 작가, 사데크 헤다야트가 필통 뚜껑 장식사의 눈을 통해 그려낸 고독하고 불안한 내면의 풍경

눈먼 올빼미 The Blind Owl (1937)
지은이 : 사데크 헤다야트
옮긴이 : 공경희
연금술사 (2013)

어제 누군가 나를 보았다면 쇠약하고 병약한 청년을 보았을 것이다. 오늘 그는 다 타 버린 눈과 언청이 입술을 가진 구부정한 백발 노인을 볼 것이다. 내 방의 창을 내다보거나 거울 속에서 나 자신을 보는 것이 나는 두렵다. 사방에 끝없이 늘어나는 나 자신의 그림자가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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